지역별 뉴스를 확인하세요.

많이 본 뉴스

광고닫기

"신문이 커뮤니티 힘…한인 권익에 역점둘 터"

나는 LA중앙일보 막내 기자다. 올해 갓 대학(UCLA)을 졸업하고 '기자'로 첫걸음을 내디디긴 했지만 아직 입사 두 달이 채 못 됐으니 기자라고 말하기도 민망하다. 그럼에도 편집국장 인터뷰라는 막중한(?) 임무를 맡았다. 걷지도 못하는데 날아 보라니. 그래도 기회를 놓치고 싶진 않았다. 가장 막내와 최고참 기자의 대화라니, 얼마나 멋진가. 나 스스로도 궁금한 것이 많았다. 그렇지만 독자의 입장이 되어 미주신문의 역할과 중앙일보의 제작 방향 등을 물었다. 하나를 물으면 열을 대답해 해 준 이종호 편집국장. 그 중에 고르고 가려 일부를 지면에 옮겨 놓는다. (정리=강세돈 기자) -편집국장은 무슨 일을 하나? 여러 신문사 일 중 취재를 하고, 기사를 쓰고, 지면을 채우고 꾸미는 일을 하는 곳이 편집국이다. 하지만 기사를 쓴다고 모두 신문에 실리는 것은 아니다. 당연히 선택 과정을 거친다. 편집국장은 매일 아침 그리고 오후 2차례 각 부서 데스크들이 참석하는 편집회의를 주재하면서 1면 톱기사를 비롯해 다음날 신문에 실릴 주요 기사들을 결정한다. 이후 지면이 제작되는 과정에서 기사 내용에 맞게 제목은 제대로 달렸는지, 사진은 효과적으로 사용되었는지까지 살핀다. 신문의 색깔과 방향, 특징은 그렇게 결정이 된다. 한마디로 편집국장은 신문 제작을 총괄하는 야전 사령관이라고 보면 된다. - 취임 두 달이 채 못 됐다. 어떤 마음으로 임하고 있는가. 기사가 되려면 무엇인가 특별한 게 있어야 하고, 지금 우리 생활과 관련이 있어야 하며, 최대한 새로운 것이어야 한다. 저널리즘 교과서 맨 앞에 나오는 것이다. 가능한 한 이 원칙을 지키고자 한다. 또 우리 독자들이 이민자라는 것도 잊지 않고 다양한 미국 생활 정보 전달과 커뮤니티의 소소한 이야기들을 챙기는데도 게을리 하지 않겠다. - 미국에서 한글 신문의 역할은 어떤 것인가. 미국은 수많은 민족이 모여 사는 나라지만 모국어로 된 신문을 가진 민족은 많지 않다. 그런 점에서 한글 신문을 몇 개나 가지고 있는 한인사회는 실로 대단하다. 한국어 신문은 한인들의 공통 관심사를 나누고, 이민 생활 정보도 나누고, 떠나온 고국 소식도 나누고, 나아가 한국 고유의 문화와 전통을 지키고 다음 세대에 이어주는 전달자 역할까지 한다. 중앙일보의 존재 이유 또한 이것이라고 생각한다. -요즘 신문 보는 사람이 계속 줄어들고 있다는데. 안타깝지만 디지털 시대의 도래와 함께 종이신문의 설 자리가 점점 좁아지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이런 추세라면 미주에서도 머지 않아 한국어 신문의 존재 자체가 위협받을 수 있다는 우려까지 있다. 하지만 종이신문의 독자 변화는 눈여겨 볼 대목이다. 과거엔 신문이 대중 상품이었지만 이제 신문은 각 분야 전문인이나 지식인, 오피니언 리더 중심으로 소비되는 고급 상품으로 바뀌어 가고 있기 때문이다. 종이신문의 미래가 어둡지 않은 이유가 여기에 있다. - 신문 읽기를 유독 강조한다고 들었다. 이유가 있는가. 이민자로서 한인 사회는 여러 가지 숙제가 있다. 주류 사회를 향해 한인들의 목소리를 전달하면서 우리의 존재감을 키우고, 한인 정치인들을 더 많이 키워내 정치력도 신장시키고, 모국 대한민국을 향해 해외동포로서 우리의 권익과 자존감을 지켜나가는 것 등이 그것이다. 그러려면 구심점이 있어야 하는데 이민사회에선 신문이 그 구심점이다. 한인사회가 끝까지 한국어 신문을 지켜야 하는 이유다. 우리 한인들, 커뮤니티에 도움되는 일이라면 발 벗고 나선다. 봉사도 하고 기부도 하고 좋은 일 하는 단체에 가입해 직접 뛰기도 한다. 이제는 신문 구독도 그런 차원에서 생각할 때가 됐다고 본다. 작년 노숙자 셸터 문제가 터졌을 때나 또 이번에 존 이 LA시의원 당선 때도 보았듯이 신문의 힘이 곧 커뮤니티 힘이다. -요즘 한국 언론을 보면 이념적 색깔 때문에 논란이 되기도 한다. 미주중앙일보는 어떤가? 어려운 질문이다. 미주 한인들은 미국과 한국 사이에서 어쩔 수 없이 '양다리'를 걸칠 수밖에 없다. 태어나고 자란 한국도 조국이지만 영주권 받고 시민권 받아 살고 있는 이곳 미국도 똑같이 '우리나라'이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한국 정치나, 남북문제, 한일관계 등 예민한 이슈에 대해서는 한국 국내의 일반적인 정서와는 조금은 다른 시각으로 접근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복수국적 문제, 재외동포 비자 문제 등에서도 보셨듯이 미주 한인들의 이익과 권익이 미주중앙일보의 최우선 관심 사항이라는 것은 확실히 말씀드릴 수 있다. -끝으로 하고 싶은 말은? 일류 신문이 인터넷이나 시중에 떠도는 '카더라 통신'과 구분되는 점이 있다면 기사에 책임을 진다는 것이다. 또 범람하는 뉴스와 정보의 홍수 속에서 선택과 집중, 분류와 정리를 잘 한다는 것이다. 중앙일보도 미주 최고 신문으로서 그런 점에 더욱 충실하고자 한다. 신문을 만드는 것은 어머니가 가족을 위해 있는 재료 없는 재료 동원해 매일 밥상을 차리는 것과 같다. 때론 식탁에 오른 메뉴가 마음에 안 들고 내 입맛에 맞지 않을 때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최대한 입에 맞고, 몸에 좋은 것들로 가족의 밥상을 차리겠다는 어머니의 마음은 언제나 변함이 없다. 중앙일보 역시 그런 자세로 날마다 신문이라는 밥상을 차려내고 있다. 지켜봐 주시고 성원과 격려 부탁드린다. 이종호 편집국장은 미국 생활 19년째 역사 문제 관심 많아 부산에서 나고 자랐다. 브니엘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서울대 동양사학과에서 역사를, 연세대학교 언론홍보대학원에서 저널리즘을 공부했다. 중앙일보 서울 본사에서 편집기자로 일하다 2001년 도미, 뉴욕을 거쳐 2006년 이후 LA에 정착했다. 뉴욕중앙일보 편집부장, LA중앙일보 편집부장, 출판본부장, 오렌지카운티 본부장, 논설위원 등을 역임하며 기명 칼럼 '풍향계'와 '역사의 창' '뉴스라운지' 등을 꾸준히 써 오고 있다. 시사 에세이집 '그래도 한국이 좋아'(2012), 명언 해설집 '나를 일으켜 세운 한마디'(2013), 역사교양서 '세계인이 놀라는 한국사 7장면'(2015) 등의 저서가 있다.

2019-09-12

신문·방송 아우르는 '4인방 정예 특공대'

최소 인원으로 최대 효과를 지향하는 신생아. 신문ㆍ방송을 모두 아우르는 '소수 정예 특공대'라는 자부심. 정치 파트 신문 기사 취재는 물론, 뉴미디어ㆍ방송이 주축인 디지털 업무도 겸임하는 '양다리 걸치기 아메바 부서'. 그렇지만 원용석 팀장.봉화식 부장.최주미 부장.김준우 인턴 사원 등 멤버는 막강하다. 영어로 제작하는 '중앙일보 인터넷 뉴스레터'는 한글을 모르는 미주 주요 인사 1000명 이상을 대상으로 매주 고정적으로 전송된다. 정치ㆍ경제ㆍ문화ㆍ스포츠ㆍ연예 등 각종 이슈를 망라, 주류사회에 한국에 대한 이해를 높이며 매체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미국 외 한국의 주요소식도 현지 관점에서 분석해 재생산 한다. 시작한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벌써부터 다양한 단체에서 "우리에게도 보내달라"는 연락이 줄을 잇고 있다. 신문 제작 부문에서는 정치 영역을 담당한다. 16년 전 스포츠부에서 첫 인연을 맺은 원용석ㆍ봉화식 듀오가 새 부서에서 또 만났고 최주미 부장·김준우 인턴과 합체했다. 랑데뷰 하자마자 평소 한인언론에서 거들떠보지도 않던(?) LA시의회 12지구 보궐선거를 집중 취재, 존 이 후보가 지난달 결선투표에서 역전승하는데 기여했다. 부서 이름처럼 전략적으로 어젠다를 선점, 꾸준히 보도했다. 결과까지 좋아 정말 애쓴 보람이 컸다. 한인들의 정치 의식이 업그레이드 되며 3월 예비선거ㆍ4월 대한민국 총선ㆍ11월 대선 등 2020년은 '정치의 해'로 더욱 분주해질 전망이다. 온라인 중앙일보 뉴스를 비롯, 플러스뉴스ㆍ페이스북ㆍ트위터ㆍ유튜브를 통해 제공되는 디지털 소식은 최주미 부장이 전담한다. 웹사이트 기획과 커뮤니티 서비스 운영을 지속적으로 해왔으며 중앙일보 디지털부가 신설된 후 3년 반 넘게 업무를 이어오고 있다. 새로운 편집ㆍ다양한 시각으로 독자와 시청자의 주목을 끌고 있다. 코리아데일리닷컴(Koreadaily.com) 인터넷 마당에서 매체마다 동영상이 제공된다. 남가주뿐 아닌 미주 전역, 한국 본토까지 '한발 더 빠르고, 더 생생한 특종 콘텐츠'가 연중무휴 주말에도 업데이트 되며 24시간 체제로 운영된다. 졸업 후 언론사 입사를 꿈꾸는 김준우 인턴사원은 방송 편집을 맡고 있다. 지면 기사를 변환시킨 '플러스뉴스'는 2016년부터 기발한 화면과 사진ㆍ그래픽으로 '디지털 킬러 콘텐츠'를 선보이고 있다. 디지털 포맷은 동영상ㆍ카드뉴스ㆍ큐레이션 편집을 중심으로 입체적으로 전한다. 또 페이스북을 필두로 한 소셜 미디어의 경우 대형 화제 현장을 방문해 실시간으로 생중계 리포트를 전달하기도 한다. 2년 전 메이저리그 월드시리즈 다저스 경기를 포함, 3년 전 미국 대통령 선거 투표일 개표 현황은 기자들이 생방송으로 해설했다. ▶원용석의 옵에드:시사뉴스 영상 평론 코너로 영어 방송도 제공한다. 정치ㆍ사회분야 주요 이슈를 명쾌한 해설로 소개한다. 특히 주류 언론의 일방적 시각에서 벗어나 한인들의 관점에서 해석하고 미주 한인들이 나아가야 할 방향도 구체적으로 제시한다. ▶봉화식의 생생 잉글리시:본인의 경험을 바탕으로 직접 습득한 영어 문장ㆍ회화를 알기쉽게 예를 들어 설명한다. 스포츠 해설에 중점을 두던 '봉 스포츠' 프로그램에서 변신, 실생활에서 한인들에게 도움되는 영어를 알린다. 한편, 페이스북 '좋아요', 트위터 '팔로우', 유튜브 '구독자 등록'을 통해 중앙일보 디지털 콘텐츠를 받아볼수 있다. ▶플러스뉴스 : http://plusnews.Koreadaily.com ▶페이스북 : https://facebook.com/koreadailyhotnews ▶트위터 : https://twitter.com/koreadailycom ▶유튜브 : youtube.com/미주중앙일보KoreaDaily 원용석 데스크는 시사토크 '옵에드' 구독자 4만 독보적 분석…'가짜뉴스' 타파 가짜 뉴스가 이젠 상식 영역까지 침범하는 세상이다. 많은 해외 언론사가 미국정가의 그릇된 뉴스를 여과없이 그대로 보도하고 있다. 정치에서 성향은 다를 수 있다. 문제는 부패 행위를 눈감아 줄 때다. 지금 미국의 이른바 '메인 스트림 미디어(Mainstream media)'가 그렇다. 바야흐로 언론 불신시대다. 그래서 시작한 것이 유튜브 프로그램 '옵에드 라이브(Op-Ed LIVE)'다. 2016년 대선 때 페이스북 라이브 방송을 통해 50만 시청자가 몰린 것을 계기로 디지털 부장을 맡게 됐다. 이듬해 옵에드를 시작했다. 여건은 쉽지 않았다. 편집하고 업로드하는데만 3~4시간. 부원들은 퇴근 시간이 늦다며 아우성이었다. 2017년 여름부터 생방송으로 바꿨다. 당시 구독자는 100여 명이었다. 현재는 4만1000여 명. 미주 한인언론 유튜브 프로그램 가운데 가장 많다. 영역을 넓혀 영문 옵에드 'Michael Won's Op-Ed'도 생방송으로 진행중이다. 정치와 역사 전문가 제프리 프랑 LA카운티 재산세 산정관을 비롯, 숀 스틸 가주 공화당 전국위원, 케빈 드레옹 가주 상원의장 보좌관을 역임한 벤 박과 격렬한 토론을 벌이는 프로다. 혼자서도 하지만 주로 토론 형식이다. 영문 뉴스레터도 전담하고 있다. 주류사회와 한국어를 읽지 못하는 2세들에게 한인사회와 한국소식을 알리기 위함이다. 새로운 영역을 개척하는 것이 전략콘텐츠 TF와 디지털 팀장의 소명이다.

2019-09-05

숫자 하나 틀려도 '오보'…매일이 긴장 연속

"오늘 주가는?" 경제부의 하루는 뉴욕증시를 점검하는 것에서 시작된다. 컴퓨터를 켜자마자 주가의 움직임부터 확인한다. 주가가 출렁이는 날은 뭔가 큰 뉴스가 있다는 의미이기 때문이다. 이어지는 일은 스크린 과정. 기자 각자가 담당하고 있는 기관의 보도자료나 주요 경제 매체들이 전하는 소식들을 빠르게 확인한다. 짧은 시간 평균 4~5 곳의 웹사이트를 출입(?)한다. 다음 날 지면의 품질을 상당히 좌우하는 일이라 신경을 곤두세우기 마련이다. 하나라도 놓치면 기자들 말로 '눈 뜨고 물 먹는'일이 벌어진다. 이렇게 발제한 내용과 취재를 마친 기사, 오늘의 취재 계획 등을 정리해 등록하면 본격적으로 하루의 출발선에 선다. 데스크(팀장)가 하는 또 한 번의 스크린을 통해 기사화가 결정되면 그때부터 키보드가 바빠지는 시간이다. "다시 한 번 확인해 봐?" 숫자와의 씨름은 경제부 기자의 숙명이다. 숫자는 경제 기사의 기초이기 때문이다. 경제 기사가 재미없게 생각되는 이유이기도 하다. 하지만 숫자에 담긴 의미를 이해하고 이를 독자에게 전달하는 것이 경제부 기자의 중요한 역할 가운데 하나다. 숫자 하나를 잘못 쓰거나 소숫점 이하의 단위라도 틀리면 아무리 잘 쓴 기사도 오보가 되고 만다. 그래서 경제부에서 가장 자주 들리는 말이 "이 숫자 맞아? 다시 확인해 봐"다. 경제부 발령을 받으면 숫자와 친해지려는 노력부터 해야 하는 이유다. "알아보고 연락 드릴게요" 경제부의 취재 분야는 무지하게 넓다. 금융,부동산,의류업계,마켓,보험,요식업,세무,항공,자동차,가전제품,이동통신…. 각종 세일 정보나 휴대폰, 병물 값의 변화까지 챙겨야 한다. 누구나 일상적으로 접해야 하는 것들이 대부분이다. 그러다 보니 문의도 많이 받는다. 기사로 다 설명되지 못한 것에 대한 독자들의 궁금중이다. 독자들의 문의 전화나 이메일은 항상 반갑다. 기사에 대한 독자들의 관심이고 반응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경제부의 기자들은 독자의 문의가 있으면 최대한 확인을 해서, 또 공개가 가능한 선까지 답을 하려고 노력한다. '경제섹션'을 만드는 사람들 공정한 사회에 관심 ▶김병일 기자·부장 좀 거창하지만 한인 이민 역사를 기록하고 한인사회가 나아가야 할 방향 제시에 도움이 되자는 마음으로 언론에 발을 들였다. 제대로 하고 있는지는 보는 시각에 따라 평가가 다를 것이다. 하지만 그 마음은 아직도 사라지지 않은 채 간직하고 있다. 또 추구하는 한인사회, 인간사회의 모습은 상식이 통하는 사회다. 편법과 술수, 아부, 모함이 득세하고 판치는 세상은 거부한다. 역동적인 재미는 없을지라도 공정한 분배가 이뤄지고 선한 사람이 더 많이 웃음 지을 수 있는 이 사회가 되기를 희망한다. 부동산과 여행사, 옥타LA가 주요 취재처이며 최근 자바시장이 추가됐다. 고품격 기사 쓰고파 ▶류정일 기자·부장 현재 LA 총영사관의 경제 부문과 항공사, 자동차, 지상사, 유통업계 등을 담당하고 있다. 한국에서부터 시작해 20년 기자 생활을 했고 청와대 정도 빼고 두루 돌아봤다. 요즘 생각하는 것은 품격이다. 품격을 갖춘 언론, 품격 있는 기사, 품격이 넘치는 한인사회를 바란다. 기사는 상품이고, 독자는 고객이다. 그래서 매일 고품격 상품을 선보이려고 노력한다. 언제 읽어도 "중앙일보는 역시 격이 다르네" 하는 마음이 들도록 하는 게 바람이다. 좋은 영양제로 건강 챙기 듯 매일 좋은 글을 읽으면 좋은 생각도 샘솟는 법이다. 나쁜 글은 멀리하는 게 좋다. 실질적 정보 전할 터 ▶진성철 기자·차장 2008년 입사 후 경제부, 사회부, 탐사보도부, 정치부 등을 거쳤다. 다양한 취재 분야를 접하면서 기사 작성에 대한 지식은 물론 여러 취재 네크워크 구축도 가능했다. 특히 경제부에서는 대부분의 취재처를 경험했다. 2009년 불어닥친 경제위기로 위기에 놓였던 한인경제가 최근 다시 활기를 되찾기까지 현장에서 같이 숨쉬고 느꼈다. 현재는 한인금융권과 보험, 세무 분야 등이 주요 취재처다. 독자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는 기사 발굴에 역점을 두고 있다. 앞으로도 정보가 되고 공감할 수 있는 기사 작성에 매진하겠다. 입사 한 달…"열심히 배워요" ▶강세돈 수습기자 벌써 입사 한달이 되어간다. 아직은 번역 기사를 쓰고 경제지표 업데이트를 담당하고 있다. 매일 경제뉴스를 접하면서 학교에서는 배우지 못한 내용들이 많아 매일이 새롭고 흥미롭다. 금융 분야에 관심이 많아 기회가 된다면 관련 업계에서 일하는 한인들을 만나 인터뷰해 보고 싶다. 독자들이 궁금해 하거나 알고 싶어하는 사안들에 대한 취재 욕심도 생긴다. 선배들을 보면서 느낀 점은 항상 어떤 기사를 쓸 것인가 고민해야 한다는 것이다. 호기심과 궁금증의 끈을 놓지 않고, 더 많은 것을 배우고 싶다. 좋은 기사 발굴해 한인 경제 돕겠다 ▶김동필 데스크·국장 기자에게 '특종'만한 훈장은 없다. 그러나 특종에는 어느 정도 운도 따라야 한다. '좋은 기사'는 노력에 비례한다. 그래서 개인적으로 '좋은 기사'에 더 애정이 간다. '회자 될 수 있는 내용이거나 유용한 정보, 아니면 읽는 재미'. '좋은 기사'에 대한 나름의 기준이다. 기자들에게 틈만 나면 강요(?)하는 말이기도 하다. 여기에 수식어 하나를 더하고 싶다. '한인 독자들에게….' '한인경제'는 이중 구조다. 굳이 표현하자면 '타운경제'와 타운 밖 경제'다. 하지만 결코 별개는 아니다. 대부분의 한인들은 두 영역을 수시로 넘나들기 때문이다. '타운 밖'에 적을 두고 있지만 '타운업소'를 이용하고, 타운에서 일을 하지만 '타운 밖'의 소비자가 된다. 경제부 기자들이 타운과 미국, 한국경제 소식까지 챙겨야 하는 이유다. 경제부는 앞으로도 계속 '좋은 기사' 발굴에 역점을 둘 것이다. '중앙경제' 섹션이 한인 비즈니스의 발전에, 한인 소비자들의 현명한 소비활동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2019-08-29

"야, 이것밖에 없어?" 아침마다 불호령

12일 오전 8시30분. 공식 출근 시간 1시간 전, 편집국은 아직 고요하다. 적막한 분위기와 달리 이미 마음과 몸이 부산하다. 아니 심한 압박감이 몰려든다. 입사한 지 1년 반이 지났는데도 긴장감을 단 하루도 떨친 적이 없다. 일단 선배들이 출근하기 전 타 언론사 기사부터 재빨리 살펴야 한다. 만약 어제 놓친 사건(신문사에선 '물 먹었다'고 표현)이 발견되면 그날 하루는 제삿날이 된다. "휴…다행이다. 물 안 먹었네." 안심할 틈은 없다. 주요 외신 및 로컬 뉴스를 미리 스크린 해둬야 한다. 아직 막내라 손이 느린 탓에 1시간 빨리 출근하는 이유다. 그 다음 번개보다 빠른 전화 돌리기가 시작된다. 당일 공공기관 주요 일정, LA지역 호텔 및 식당의 한인 관련 행사, 단체들 기자회견 일정 등을 모두 정리해야 한다. 어느 정도 기본 업무를 끝내 놓으니 하나 둘 씩 선배들이 출근을 한다. 선배들은 막내의 수고를 아는지 모르는지 "수아씨, 일찍 나왔네"라며 신문부터 펴든다. 오전 10시30분. 국장과 데스크들의 지면회의 시간을 앞둔 시점. "후유…" 지면을 짜던 정구현 데스크의 한숨이 오늘따라 왜 이렇게 크게 들리는지 모르겠다. "야, 뭐 없어? 취재 기사가 이게 전부야?" 데스크의 한마디에 선배들의 표정이 순간 일그러진다. 신문사는 서열 사회다. 데스크는 차석인 장열 선배부터 방으로 불러 한참을 깬다. 압박은 그렇게 한 단계씩 아래로 전달된다. 이어지는 김형재 선배의 불호령. "수아씨, 어제 이 사건 일어난 거 몰랐어요?" 가뜩이나 유리 멘탈인데 침이 바짝바짝 마른다. 황상호 선배는 취재 수첩을 챙겨들고 곧바로 기자회견장으로 나선다. 사회부에는 여기자가 나까지 둘이다. 친언니 같은 바로 위 홍희정 선배가 눈빛으로 말한다. "수아야, 힘내." 점심을 무슨 정신으로 먹었는지 모르겠다. 마음이 급해진다. "야, 장수아. 기사 왜 안 올려?" "부장님…아직 다 못썼어요…"라는 말이 목구멍까지 올라오지만 죽는 한이 있어도 마감시간은 무조건 지켜야 한다. 기자의 숙명이다. 그럼에도 사회부는 묘한 마력이 있다. 내가 쓴 기사에 독자들이 반응하고, 커뮤니티가 바뀌는 걸 볼 때면 그 맛을 도저히 잊을 수가 없다. 한인타운 노숙자 셸터 문제, 글렌데일 위안부 소녀상 훼손 사건, 불통 한미박물관, LA시의회 의정활동 보고서, 웨스턴 길 우회전 금지 표지판 등 우리 사회부만의 특종들은 그렇게 만들어졌다. 발로 뛴 기사는 독자가 가장 먼저 반응한다. "안 그래도 궁금했는데 고마워요." "저도 그런 일 겪었는데 제보할 거 있어요." 누가 신문의 영향력이 줄어든다고 했나. 기사와 독자와의 거리는 여전히 가깝다는 게 신참기자가 본 '팩트'다. 이는 고단하고 긴장감이 넘치는 사회부가 돌아가는 힘이기도 하다. 사회부 기자에게 취재 영역은 따로 없다. 이웃의 경사부터 커뮤니티 이슈까지 한인들이 살아가는 희로애락이 모두 '기삿거리'다. 그 맛에 오늘도 버틴다. & 사회부 기자들 "열심히보다 잘 하기" 데스크 정구현 부장 행간을 읽는 독자들이 많아졌다. 마침표와 쉼표 사이 쓰고 지운 흔적을 따갑게 가려낸다. 거침없는 글이 '사실을 적은 글(기사)'이라는 당연한 요구다.막힘없는 기사는 주저함이 만든다. 결핍이 채운 완성과 같다. '왜'라는 질문의 답을 찾을 때까지 묻고 또 물어야 글은 편하게 읽힌다. 사회부는 그 기본을 가장 충실히 수행해야 하는 부서다. 그래서 사회부 기자에게 취재 영역은 있지만 없기도 하다. 누구건, 언제든, 어디서건, 무엇이든, 어떻든, 어째서건 으례 사회부는 현장에 있어야 한다고들 여긴다. 억울한 업보를 사회부는 목표로 꿴다. '열심히'가 아니라 '잘하자'다. 사회부 기자는 6명, 평균 연령 36세다. 다들 잘하는 기자의 의미를 잘 알고 있다. 18년 신문사 밥을 먹으면서 14년을 사회부 기자로 일했다. 여전히 글 쓰기 전 수없이 머뭇거린다. 행간을 읽는 독자들 덕분이다. 익명뒤로 숨지 않겠다 장열 차장 13년차로 접어드는 내겐 솔직히 '기자 정신' 같은 건 없다. 다만, 기자를 업으로 삼고 있는 이상 육하원칙과 기본적인 사실 관계는 정확히 취재하자는 주의다. 그게 기자의 본분이라 여긴다. 사회부에서 기자 생활을 시작해 경제부, 기획취재부, 특집부를 거쳐 다시 사회부로 회귀했다. 현재 법조계와 종교를 담당하고 있다. 세속과 영성의 영역을 오가며 수많은 이를 마주할수록 거창하게 ‘나’를 꾸미고 미사여구로 포장하는 것보다, 일상의 성실과 내실의 가치가 중요함을 깨닫는다. 취재나 기사 작성도 마찬가지다. 특별한 이유가 아니면 ‘익명’ 뒤로 피하는 안전한 기사보다 ‘실명’ 명시를 선호한다. 설령 욕을 먹어도, 소송의 위험이 따른다 해도 그만큼 기본에 충실하고 탄탄하게 기사를 작성하겠다는 소신 때문이다. 기록하는 업 충실할 터 김형재 차장 사춘기 소년은 국어선생님이 되고 싶었다. 국어국문학과를 전공했다. 학보사 근로장학생 하다가 우연히 '기사'라는 것을 쓰게 됐다. '맛'을 알았다. 글을 쓰고 원고료(당시 기사 한 꼭지당 2만 원!)까지 받게 된 신비감. 그 뒤로 관련 업종을 탐색(?)했다. '국문과는 굶는과'가 아니었다. 2008년 3월 4일 미주한국일보 입사, 2016년 4월 1일 미주중앙일보로 적을 옮겼다. '기자'는 기록할 기(記)에 놈 자(者)를 쓴다. 인간사 세상사 기록하는 놈이다. 12년 동안 많은 분을 만나고 듣고 기록했다. 사람 위에 사람 없고 사람 밑에 사람 없다. 근데 자신이 소중한 만큼 남도 소중하다는 사실을 망각하는 분은 더러 있다. 보람과 아쉬움이 든다. 인생은 낭만이다. 좋아하는 일 하며 먹고사니즘을 해결해 감사하다. 보석같은 한인 찾겠다 황상호 기자 환경 오염으로 썩어가는 울산 태화강 가까이서 자랐다. 학교 신문 스크랩 숙제로 환경 관련 기사만 오려 붙였다. 환경 운동가가 꿈이었다. 하지만 환경학을 공부하려면 대학 공과대학에 들어가야 한다는 것을 알고 일찌감치 접었다. 대학에서는 경영학, 저널리즘학을 공부했다. 9년 전 SBS 충청북도 네트워크사인 청주방송에서 방송기자로 시작했고 2년 전 미국에 왔다. 그 때부터 LA중앙일보에서 일하고 있다. 개인사와 현대사가 만나는 지점을 발견하면 흥분한다. 이민자들의 역경과 도전, 성공 혹은 실패 스토리를 듣고 싶다. 곳곳에 숨어 있는 보석 같은 한인들을 만나고 싶다. 당신이 보지 못했던 당신의 아름다운 가치를 발굴하겠다. 현장 목소리 담아내고파 홍희정 기자 2009년 9월, 한국에서 첫 기자생활을 시작했다. 한경닷컴 문화.연예부 소속이었다. 그 후 포항 KBS에서 라디오 시사 리포터로 활동을 했다. 수십 년 포항에 거주한 사람들도 모르는 곳까지 구석구석 돌아다니며 취재했다. 매일 리포트를 만들어야 했다. 가장 힘든 기간이었지만, 취재에 대한 기본을 배우고 기자에 대한 열망을 가지게 한 의미있는 시간이었다. 그 후 tbs, KTV에서 방송기자로 근무하며 서울시 및 정부기관을 출입했다. 축구를 좋아해 K리그를 담당하기도 했다. 주말 앵커도 잠시 맡았다. 그리고 2년 전 이곳으로 와 경제부를 거쳐 현재 사회부에서 비영리단체 등을 담당하고 있다. 현장을 누비고 그 속의 생생함을 전달하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현장에서 항상 한인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는 기자가 되겠다. 장수아 기자 jang.suah@koreadaily.com

2019-08-22

다핵화 진행 OC 한인사회 '구심점' 지향

옛 한인타운 가든그로브 외 부에나파크·어바인 등 팽창 기자 2명뿐인 미니 부서지만 '일당백' 마인드로 동분서주 '오렌지카운티'는 한마디로 정의하기 힘든 곳이다. 한인사회, 카운티 전체가 모두 그렇다. 연방센서스국 통계로 한인 9만여 명을 포함, 300만 명이 넘는 인구가 34개 도시와 카운티 직할지역에 분산돼 살고 있다. LA 시는 LA카운티의 중핵이다. 반면, OC는 여러 도시들이 각각의 기능을 발휘하는 '다핵화' 양상을 보인다. 카운티 정부가 있는 샌타애나는 행정의 중심, 애너하임은 관광산업의 중심이다. 어바인은 IT, 바이오 산업 중심지와 금융의 허브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한인사회에서도 다핵화가 진행 중이다. 한인단체가 몰려 있는 가든그로브는 한인사회 주요 무브먼트의 중심지다. 반면, 거주 및 상권의 중심지 역할은 2000년대 들어 다른 도시들의 차지가 됐다. 부에나파크(풀러턴 포함)는 최근 수 년 사이, OC한인상권의 중심지로 자리매김했다. 한인단체도 늘고 있다. 어바인은 앞서 든 도시들과는 분위기가 매우 다르다. 독자적인 한인사회가 형성되고 있는 것. 카운티 내 한인 최다 거주 도시임에도 한인단체를 찾아보기 힘든 곳이 어바인이다. 현재 OC한인사회는 트로이카 체제다. 부에나파크를 중심으로 한 북부지역, 가든그로브를 포함한 중부지역, 어바인을 필두로 한 남부지역이 독자적인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 세 지역의 결합은 느슨하다. 전체를 아우르는 뚜렷한 구심점이 없다. OC면을 제작하면서 늘 염두에 두는 것이 한 가지 있다. 다핵화 시대의 OC한인사회에 구심점을 제공하고 싶다는 바람이다. OC면은 한인 독자에게 카운티 소식을 보여주는 창(윈도)이며 한인사회와 타인종 사회를 잇는 교량이다. 특정 이슈 관련 기사에 카운티 곳곳의 한인 독자들이 공감하고 현상을 바꾸려는 노력에 나설 때, OC취재부가 지향하는 '구심점' 역할은 현실이 된다. 이런 역할의 출발점은 주민이 살고 있는 도시, 더 나아가 OC의 주요 소식을 골라 한정된 지면을 통해 전달하는 것이다. 지면에선 한인 관련 소식이 큰 비중을 차지한다. 그 다음은 한인이 많이 사는 도시의 이야기다. 한인 거주자가 상대적으로 적은 도시의 이야기라도 해당 주민에게 큰 영향을 미치는 일이라면 지면에 반영하는 편이다. OC취재부는 임상환 취재부장, 박낙희 부장으로 구성된 미니 부서다. 둘 다 OC에 살아 주민 입장에서 지면을 제작하기에 유리하다. 다핵화는 근무 환경에도 영향을 미친다. 인원은 적지만 커버해야 할 지역이 넓어졌다. 그래서 '일당백' 마인드로 동분서주하고 있다. 대학과 대학원에서 사진 전공 후 스튜디오를 운영하고 현재 사진작가로도 활동하는 박 부장은 기사 외에도 고퀄리티 사진으로 많은 기여를 하고 있다. 지난 2001년 경력기자로 샌프란시스코 중앙일보에 입사해 편집부장으로 근무하다가 2010년부터 LA중앙일보에서 편집부, 사회부, 경제부를 거친 박 부장은 독자가 접하기 어려운, 실생활에 도움이 되는 정보를 제공하며 즐거움을 느낀다. 신문은 하루살이나 다름없다. 고작 하루 산다. 그러나 일관된 시각과 메시지가 지면을 통해 지속적으로 전달되면 독자의 마음에 오래 남는 반향을 일으킬 수 있다고 믿는다. OC면의 기사는 주류에서 관심을 갖지 않는 한인 이민 역사의 사초이기도 하다. 한인들의 삶과 그 발자취를 기록으로 남기는 한편, 한인들의 권익을 지키는 일에 기여할 수 있다는 것은 기자로서 느끼는 큰 보람이다. 임상환 데스크는… OC서 11년…주민 입장 반영 노력 "한인 정치력 신장 기여하며 보람" 한국의 케이블 TV 영화전문채널 대우시네마네트워크(현 OCN)를 거쳐 2001년 LA 중앙일보에 입사했다. 올해로 23년째 미디어 업계에 종사하고 있다. 17년이 넘는 기자 생활 중 약 11년 동안 OC에서 근무, 현직 중앙일보 기자 중 OC 최장 근무 기록을 갖고 있다. LA 사회팀 데스크, OC취재팀장을 거쳤다. '지면의 균형'을 중시한다. 딱딱한 뉴스와 말랑말랑한 뉴스, 한인, 타인종 커뮤니티 소식이 적절히 배합돼야 다양한 성향의 독자를 만족시킬 수 있다. 특별히 관심 갖고 중점을 두는 어젠다는 '한인사회 정치력 신장'이다. OC가 미국의 한인사회 정치 1번지로 도약하는 동안, 기사를 통해 한인들의 유권자 등록, 투표 참여를 독려하며 보람을 느꼈다. 한인사회는 많은 변화를 겪고 있다. 신규 이민자가 줄고 노령화는 심화된다. 세대간 소통도 원활치 않다. 정치력 신장 캠페인은 순기능이 많다. 약화되는 한인사회 결속력을 다지고 세대간 공감을 끌어낼 수 있다. 또, 캠페인의 결실이 모든 세대에게 돌아간다. 진정한 정치력 신장의 척도는 당선된 정치인의 수가 아니다. 중요한 건 한인 투표율이다. 한인표가 결집되면 한인 정치인이 없어도 타인종 정치인이 우리 목소릴 대변하게 된다. 임상환 기자 lim.sanghwan@koreadaily.com limsh@koreadaily.com

2019-08-12

신문 읽는 재미 "저희가 책임집니다"

팔순잔치부터 총장 인터뷰까지 다양한 섹션 통해 독자와 소통 "보고, 겪고, 만나는 현장 취재" "주류 문화 더 가깝게 만들 것" 기획콘텐트부는 부서가 하는 일보다는 하지 않는 일을 적는 것이 더 빠를 정도로 많은 분야와 내용을 소화하고 있다. 구인부터 상원의원의 인터뷰까지 인물 소식과 커뮤니티 알림판 역할을 하는 사람.게시판, 트럼프 백악관부터 인종차별까지 치열한 미국 내 이슈와 논란들을 매일 신속하게 전달하는 미국소식, 한인 학부모와 학생들에게 최근 교육 소식을 전달하는 교육 섹션, 즐거움과 낭만, 신나는 주말을 앞당겨주는 위크&, 컬처와 엔터테인먼트를 함께 잡는 문화, 여성, 트렌드 지면, 한인 어르신들을 위한 복지 정보를 모은 시니어까지 일주일을 모아서 읽어도 지루함이 없는 지면을 이 부서가 생산하고 있다. 팀원들이 책임진 내용들이 다양한 만큼 지면을 완성하는 데드라인과 공정도 각각 다를 수 밖에 없다. 최소 15년 이상의 고참급 부원들이 모인 부서이다 보니 제작에 들이는 시간과 정성은 길고 깊다. 사람.게시판을 담당하는 장병희 기자는 "단체, 기업, 기관, 모임 등의 소식을 모두 꿰고 있어야 한다. 그러다 보니 올드타이머들의 계보(?)를 모두 섭렵하게됐다"고 말한다. 부서 내 가장 긴 전화 통화시간을 감당하는 업무임은 물론이다. 교육섹션 담당인 장연화 기자는 "'맹모삼천지교'의 기운(?)이 강한 한인사회라 대학 입학이라는 아젠다는 언제든지 높은 관심을 받는다. 그러다 보니 기사 선정은 물론 수치 하나하나 신중을 기할 수 밖에 없다"고 전한다. 속보들까지 모두 챙겨야하는 미국소식 지면은 가장 늦게 마무리되는 지면이다. 트럼프와 연이은 총기 난사 사건은 담당자의 발걸음을 더욱 분주하게 한다. 신복례 기자는 "사실 소수계 커뮤니티에 있는 우리 독자들이 노출되는 미국사회는 좁을 수 있다는 점이 항상 주안점"이라며 "독자들이 지면을 통해 2세들과의 대화도 많아지고 기사에 대한 피드백도 많아지면 좋겠다"고 설명한다. 레저와 문화 기사들은 호흡은 숨가쁘지 않지만 독특한 리듬과 터치가 필요해 모니터 스크린세이버가 빈번하게 가동된다. 오수연 기자는 "'해보고' 쓰자는 원칙으로 등산, 여행, 각종 체험 등을 마다하지 않고 있다. 이민사회 미디어의 문화담당 기자는 양쪽 문화를 다 봐야 하니 더욱 바쁠수 밖에 없다"고 토로한다. 기획콘텐트 부원들은 "이민사회는 그 안에서만 누리기 시작하면 편하고 게을러지기 쉽다. 더더욱 멀리 넓게보고 더 부지런히 활동해야 그 즐거움과 보상이 크게 돌아올 것으로 믿는다"고 입을 모은다. 데스크의 욕심은 아무래도 고참급 기자가 모인 팀이니 타부서 후배들에게 좋은 모범이 되는 것은 물론 영감을 전하는데 여념없자는 것이다. 부서가 취급하는 분야가 다양하다보니 부원들의 취미나 관심사도 여러가지다. '다독'의 아쉬움을 가진 장병희 기자는 요즘 독서 삼매경에 빠졌다. 하지만 속도보다는 깊이가 중요해 정독에 열중하고 있다고. 오수연 기자는 도자기를 굽기 시작한 지 올해로 8년째다. 매번 진흙을 잡을 때마다 '역작'을 꿈꾼다. 장연화 기자는 교육섹션 담당답게 매주 팟케스트 방송으로 바쁜 시간을 보내고 있다. 최인성 데스크는 열량소비가 많다는 라켓볼 구력 21년차다. 때론 부상도 있고 슬럼프도 있지만 가주 랭킹 끝자락에라도 이름을 올리는 날을 꿈꾸며 매주 라켓을 잡는다. 최인성 데스크는… 여러 부서 거친 '저니맨' "기자가 신나야 기사 볼 만" 캘리포니아 유학길에 올라 공부를 마치고 정말 학교에서 학생들과 시간을 보냈다. 9.11 테러 직후 늦깍이 수습기자로 입사해 18년 동안 사회부, 경제부, 편집부, 기획취재부, 오렌지카운티 총국, 사업국, 방송국도 경험했으니 '저니맨(Journey Man)'이라는 별명이 붙을만도 하다. 덕분에 다양한 독자와 취재원들을 여러가지 조건과 현장에서 만나는 행운을 누렸다. 이런 경험 탓에 그는 진중한 분석 기사이든, 라이브 방송 인터뷰이든, 독특한 지면 레이아웃 등 그 무엇을 준비하든 이른 아침 아직 잉크냄새 진한 신문을 펼쳐드는 독자의 마음을 이해는 것이 먼저라는 고집을 갖고 있다. 그래서 '기자도 신이 나야' 지면도 볼만하지 않겠냐는 말을 후배들에게 자주한다. 최인성 기자 choi.inseong@koreadaily.com

2019-08-08

류현진 잘 던지니 일복 터져…"그래도 보람"

미주중앙일보가 오는 9월 22일 창간 45주년을 맞는다. 해외 최대 한인언론으로서 지난 45년간 미주 한인들의 친구가 되어온 중앙일보이지만 정작 중앙일보가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어떤 사람들이 어떻게 일하는지 궁금하다는 독자들이 의외로 많다. 이에 '중앙일보를 만드는 사람들' 시리즈를 마련한다. 열띤 토론으로 제목 정하고 어떤 사진 쓸까 '진땀 고민' 밤 경기 결과 지면 반영은 한인 종합 일간지 중 유일 오후 4시가 조금 넘었다. 경기가 끝났다. 다저스가 5-1로 이겼다. (7월 31일, LA 다저스- 콜로라도 로키스전) 이제부터 골치가 아프다. 무엇을, 어떻게 얘기할 것인가. 2시간, 길어야 3시간 남짓이다. 그 안에 결정하고, 진행하고, 완료해야 한다. 머릿속에 몇 가지 질문들을 늘어놨다. 류현진이 잘한 것인가? 승리 투수도 아닌데? 잘했다면 어떤 부분일까. 데스크 혼자 결정할 수 없는 노릇이다. 플레이어(담당 기자)의 의견을 들어야겠다. 이승권 차장이다. 백 : 오늘 (스포츠 섹션) 1면은 류현진으로 해야겠지? 이 : 그래야죠. 백 : 무슨 테마가 좋을까? 이 : 아무래도 쿠어스필드 얘기를 내세우는 게 낫겠어요. 백 : 투수들의 무덤이니까? 이 : 예, 게다가 류현진이 계속 못 던졌는데, 오늘은 (6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았네요. 백 : 쿠어스필드의 고도가 상당하지? 1마일 높이? 이 : 그래서 공이 공기 저항을 덜 받죠. 그러다보니 타구는 멀리나가게 돼요. 상대적으로 구장도 크니까, 외야수들이 수비해야 하는 범위도 훨씬 넓어지죠. 백 : 투수들은 변화구 때문에 애를 먹지. 공기 저항이 약해서 덜 꺾이니…. 이 : 호흡 문제도 있죠. 수분도 부족하고. 다저스 마무리 켄리 잰슨 같은 투수는 심장 이상 때문에 고생하기도 했어요. 그래서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도 6회까지만 던지게 하고 교체했을 거예요. 백 : 그럼 그렇게 하지. 류현진 경기 기사는 투수들의 무덤에서 살아난 얘기를 중심으로 하자고. 거기에 사이영상 레이스에서 우세해진 점을 부각시키고. 스토리는 정해졌다. 그럼 가장 중요한 작업 중에 하나가 사진 선택이다. 가능한 소스의 여러 이미지들에 대한 검색에 들어갔다. AP, 연합뉴스, OSEN 등등. 수백장의 사진들이 스크린에 스쳐갔다. 20~30분 가량의 검색 끝에 한 장이 눈에 띄었다. 외야에서 류현진과 릭 허니컷 투수코치, 포수 윌 스미스가 나란히 걸어들어오는 장면이었다. 보통은 잘 쓰지 않는 컷이다. 경기 내용을 전하는 기사에는 주로 투구하는 장면을 싣는다. 그런데 그 사진을 택한 이유가 있다. 밋밋한 포즈지만 메시지 하나가 입혀지면 전혀 다른 표현력을 가졌기 때문이다. 대사 하나를 넣어봤다. 마치 (쿠어스필드가 있는) 로키산이 지긋지긋한 류현진이 허니컷 코치를 향해서 투정부리듯 하는 말이다. '코치님, 저 이제 하산할래요.' 이렇게 탄생한 게 8월 1일자 스포츠 섹션 1면이다. 스포츠부가 '일복'을 실감하는 2019년이다. 손흥민, 이강인이 한차례씩 축구의 열풍을 몰아쳤다. 여기에 류현진이 엄청난 시즌을 보내고 있다. 개막 초반부터 질주가 시작됐다. 이제는 1년간 최고의 투수에게 수여하는 사이영상의 유력 후보로 떠오르고 있다. 일찌기 박찬호도 감히 넘보지 못한 경지다. 다행스럽게도 중앙일보는 류현진의 밤 늦은 승전보들까지 독자들에게 전달할 수 있다. 1판에 이어, 2판까지 하루에 두번을 마감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췄기 때문이다. 남가주 한인 종합 일간지 중에 유일하다. 올 해는 사이영상 수상 소식과 함께 비원이 된 월드시리즈 우승 소식까지 중앙일보 지면을 통해 전할 수 있으면 하는 바람이다. 야구 기자로 잔뼈 굵은 베테랑 "승패 너머 인간 스토리 전할 터" 한국 일간스포츠에서 기자 생활을 했다. 주로 야구와 스포츠를 담당했다. 선동열, 이종범, 이상훈이 주니치 드래곤즈에서 활약하던 시절에는 일본 나고야에서 3년간 특파원 생활을 했다. 한국으로 귀임한 뒤 2002년 한일 월드컵 때는 특별취재팀에 편성돼 4강 신화의 감격을 함께 했다. 이후 야구팀 차장-팀장을 거쳤다. 2009년부터 LA 중앙일보에서 일했다. 일간플러스 편집, 제작팀장을 거쳤다. 2016년부터 스포츠부장으로 보임돼 현재까지 재직 중이다. 스포츠 관련 뉴스는 넥타이 차림의 정장보다는 가벼운 캐주얼이 어울린다는 생각이다. 정색하고 무거울 필요도 있지만, 가볍고 흥미로운 얘기들도 중요하다는 마음이다. 한국에서는 흔히 체육 기자라고 한다. 반면 미국에서는 스포츠라이터(sportswriter)라는 표현을 쓴다. 이기고 지는 것에 대한 기록 외에도, 이야기를 담아내는 직업이라는 뜻이리라. 이민 생활은 자주 씁쓸하다. 팍팍하고, 고단하기도 하다. 그럴 때 위로가 스포츠였으면 좋겠다. 중앙일보 스포츠섹션이 다룬 '이야기'들이 남가주 뜨거운 여름의 한줄기 시원한 바람이었으면 좋겠다. 백종인 부국장·이승권 차장 paik.jongin@koreadaily.com

2019-08-01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뉴스